50대허리아플때 비행기를 들어 올리는 미친 헬리콥터, 소련의 MI-26 헤일로 수송헬기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영큐의밀리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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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행기를 들어 올리는 미친 헬리콥터, 소련의 MI-26 헤일로 수송헬기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전투항공기 2023. 1. 18. 03:52

    과거 소련이 만들었던 미친 크기의 초대형 헬리콥터에 대해 알아볼 텐데요. 과거 60~70년대 소련은 새로운 대형 수송 헬리콥터를 만들어 소련군의 수송 능력에서의 경쟁력을 키우려고 했습니다. 당시 소련의 영토는 굉장히 넓었기 때문에 군대도 굉장히 넓게 퍼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영토 대부분이 개발되지 못한 지역이고 큰 수송기가 마음대로 이착륙할 수 있는 활주로도 제대로 정비되지 못한 실정이었죠. 그래서 거대한 수송기도 필요했지만, 어디든지 수송할 수 있는 헬리콥터가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헬리콥터는 크기가 너무 작았고 비행기에 비해 압도적으로 적은 수송량을 보여줬습니다.

     

    당시 소련은 자신의 부대 보급도 맡아야 하고 ICBM이나 미사일과 같은 전략 무기도 소련 영토 곳곳에 숨겨서 배치해야 했기 때문에 어떠한 지형도 문제없이 날아 갈 수 있는 초대형 수송 헬리콥터를 만들고자 한 것이었습니다. 소련의 헬리콥터 성능 요구사항은 1,500m 고도로 20톤의 화물을 싣고 400km 정도를 이동할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미국이 보유하고 있는 대형 수송 헬리콥터인 CH-47 치누크 헬리콥터도 10분을 겨우 옮기는 것을 감안하면 말도 안 되는 성능을 요구한 것이었습니다. 개발회사는 MI 헬리콥터로 지정되었고, 기존의 소련이 보유한 대형 헬리콥터인 MI-60를 기반으로 제작하기로 했습니다.

     

    MI-60는 61명의 완전군장 군인, 또는 12톤의 적재화물을 수송 가능한 엄청난 헬리콥터죠 1971년 소련 항공산업부의 승인을 받고 초대형 헬리콥터의 개발이 시작됩니다. 이런 헬리콥터를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엔진이 중요했고 무려 11,400 마력의 엔진을 개발 해 장착하게 됩니다.

     

     

    그렇게 1977년 12월 14일 초도 비행에 성공하게 되면서 MI-26(HALO)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냅니다. 나토에서는 MI-26을 헤일로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이렇게 생산된 MI-26의 스펙은 기대 이상이었는데요.

     


     

    전장이 40m에 달했습니다. 프로펠러의 지름만 해도 32m나 되었습니다. 이 프로펠러만 하더라도 보잉 737-300과 맞먹고, 전장을 합한다면 더 길다는 것을 알 수 있죠. 프로펠러의 갯수는 8개이고 중량은 28.2톤이며 20톤을 적재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중량만큼의 무게를 들어 올릴 수 있습니다.

     

    승무원도 무려 5명이면 최대 85명이나 되는 사람을 태울 수 있죠. 완전 무장한 1개 중대가 탑승할 수 있는 정도라고 합니다. 이런 헬기 한 두 기가 적 후방에 들어가기만 해도 엄청난 병력이 투입되는 것입니다. 아무것도 안 싣고 간다면 1,920km까지 운행이 가능하며 최고 속도는 무려 시속 295km나 됩니다. 거의 비행기라고 봐도 무방한 스케일이죠.

     

     

    워낙 크기가 크다 보니 연료 소비량도 엄청난데요. MI-26을 위해 개발한 11,400 마력급의 엔진을 2개 장착하고 있으며 한 시간에 3톤이나 되는 연료를 소비한다고 합니다. 힘도 엄청나게 좋고 크기도 무지막지하게 크니 장갑차부터 BMP-3, 트럭, 지프, 비행기까지.. 전차를 제외한 거의 모든 무기를 옮길 수 있다고 합니다.

     


     

    과거에는 TU-134 여객기를 들어 올렸고, 불시착한 CH-47 치누크 헬기도 들고 날랐습니다. 이런 스펙을 가지고 있는 MI-26은 당연히 소련군에서 사랑받던 기체였는데요 대잠 초계기로도 사용하고 있고 소련이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할 당시와 체르노빌 사고, 앙골라전쟁 체첸전쟁에서도 많은 활약을 했습니다.

     

     

    또 체르노빌 사고가 터지고 이를 수습하기 위해 엄청나게 많은 장비들이 요구되었는데 MI-26이 거의 모든 장비를 수송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기에 훨씬 수월하게 작전을 수행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기체가 크다 보니 한 번 작전에 투입되는 것도 굉장히 번거로운데요 매번 비행하기 전에 최소 6명의 기술자들이 헬리콥터를 점검합니다. 그리고 엔진을 먼저 켜고 워밍업을 진행하는데 워밍업만 거의 1시간 이상 걸린다고 합니다. 

     

    게다가 러시아는 추운 지역이 많은데 영하 30도 이하에서 작전을 수행할 때는 최소 2시간 이상의 워밍업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합니다. 헬기 추락 사고로 가장 많은 사람이 죽은 기체가 바로 MI-26 입니다. 원래 미군의 CH-47 치누크가 가지고 있는 기록을 MI-26이 돌파한 것이죠. MI-26이 무리하게 과적해서 147명을 태우고 비행했는데 체첸반군이 이글라 지대공 미사일을 발사한 것이었습니다. 

     


     

    결국 과도하게 채워서 날아가던 MI-26은 추락했고, 147명 가운데 114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벌어졌습니다. 2000년대 들어서 러시아가 하루 동안 입은 가장 손실이 큰 사건으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MI-26은 1980년 10월 부터 생산되어 2020년까지 330기가 넘는 기체가 생산되었습니다. 

     

     

    그중 100기가 조금 넘는 MI-26이 아직 러시아에서 현역으로 활동 중이라고 합니다. 북한도 MI-26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2013년 7월 27일 열 병식을 진행하는 가운데 MI-26이 '김정은'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가는 것이 공개되었습니다. 현재 MI-26은 러시아를 포함해 중국 북한과 같은 러시아 우방국들이 대부분 운용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비행기를 들어 올리는 미친 헬리콥터 MI-26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