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허리아플때 TU-160 블랙잭은 러시아 공군의 자존심과 같으며 실제로도 굉장히 성능이 우수한 폭격기입니다. :: 영큐의밀리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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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U-160 블랙잭은 러시아 공군의 자존심과 같으며 실제로도 굉장히 성능이 우수한 폭격기입니다.
    전투항공기 2022. 12. 15. 06:54

    러시아의 초음속 폭격기에 대해 알아볼 텐데요. 제 2차 세계대전 부터 폭격기의 전략적 가치는 엄청났습니다. 미국은 이런 폭격기의 개발엔 꽤 많은 투자를 했고, 제 2차 세계대전 이전에는 이를 가지고 일본과 독일을 상대했습니다. 종전 후 냉전 시기에는 소련을 중심으로 전 세계의 미국의 잠재적 적에 대한 타격을 목표로 하면서 폭격기의 전략적 가치와 폭격 계획이 요구되는 성능은 점점 높아져갔죠. 

     

     

    특히 핵무기를 투하하여 상대방을 한 방에 골로 보낼 수 있게 되면서 더 은밀하고 빠른 폭격기를 개발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미사일의 장점이 두드러지기 시작하면서 굳이 사람이 위협을 무릅쓰고 적진에 들어가 공격을 하는 것이 비효율적으로 보이기 시작한 것입니다. 

     

    사람도 탑승할 필요가 없으며 폭격기보다 훨씬 빠르고 훨씬 정확한 미사일이 폭격기보다 훨씬 나았죠 그래서 많은 나라들은 어마무시한 돈이 들어가는 폭격기를 개발하고 유지하는 대신 미사일로 노선을 갈아타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미국은 미사일도 있고 폭격기도 있으면 더 좋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미사일과 같은 경우 발사하면 취소하기 매우 힘듭니다. 하지만 폭격기는 그냥 띄워서 겁주러 갔다가 다시 아무것도 안 하고 돌아올 수 있고 언제 어디서 폭격기가 출발해서 다가오고 있는지 모르기 때문에 꽤 강력한 외교적 카드가 될 수 있었습니다. 

     

    이것은 미국뿐만 아니라 소련의 고민이기도 했습니다. 미국이 폭격기를 계속 운용하는 이상 소련도 미국에게 단 하나의 분야도 뒤처질 수 없었기에 당연히 폭격기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게 된 것이죠. 하지만 소련은 미국에 비해 폭격기 전력이 매우 뒤떨어졌습니다. 핵미사일을 대량 생산하는 것으로 이를 보완하고 있었습니다. 

     

    이때 미국은 XB-70이라는 기체를 개발 중이었고 이 사실을 알게 된 소련은 가만히 있을 수 없었습니다. XB-70이라는 기체는 고 고도로 마하3 정도의 속도로 침투해 폭격을 하는 개념의 폭격기인데요. 이는 차후 초음속 폭격기 'B-1B 랜서'가 됩니다.


     

    그래서 소련은 항공기 개발자들에게 미국을 대응할 만한 폭격기의 성능 조건을 제시합니다. 마하2의 속도로 비행할 수 있어야 하고 혼자 미국까지 가서 핵폭격이 가능해야 하며 최소 35톤 정도의 폭탄은 들고 갈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즉 차후 개발될 B-1B 랜서의 대항마를 개발하려고 하는 것이었죠.

     

     

    소련은 미국에게 들키지 않도록 비밀스럽게 기체를 개발했습니다. 1981년 11월에 그 기체의 모습이 드러났는데 소련이 공개한 것이 아니라 미국의 군사 위성에 포착된 것이었습니다. B-1과 외관이 굉장히 유사했기 때문에 미국은 긴장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렇게 모습을 드러낸 기체는 그해 12월 초도 비행에 성공했고 TU-160 라고 불리게 되었습니다. TU-160의 스펙을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대단하게도 처음에 요구한 기체 성능 요구 조건을 모두 충족시켰습니다. 전장 54.1m, 날개를 완전히 펼쳤을 때 전폭55.7m로 거의 1:1의 비율을 갖고 있습니다. 최고속도는 마하2로 상당히 빠른데 B-1B 랜서가 마하1.25 라는 것을 본다면 엄청난 속도라는 것을 알 수 있죠. 실전 배치된 폭격기 중에서는 가장 빠른 속도입니다.

     

    반대로 랜서의 고도 18km 보다는 낮은 15km의 고도에서 작전이 가능했습니다. 작전 반경은 7,300km로 충분히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었죠. 내부 무장량은 45톤에 달했습니다. 핵 미사일도 당연히 탑재가 가능했죠. TU-160은 높은 하늘을 빠르게 날아 침투할 수도 있지만, 랜서처럼 낮은 고도로 침투하는 것 역시 잘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매우 높은 고도부터 낮은 고도까지 여러 고도와 여러 속도에서 비행을 할 수 있는 만능 기체였죠. 이 기체의 특징은 날개가 접힌다는 것인데요. 느리게 날 때는 최대한 많은 양력을 사용할 수 있게 날개를 쭉 펼칩니다. TU-160은 최대 60도 정도까지 각을 벌릴 수 있죠.

     


     

    반대로 빠르게 날 때는 이미 충분한 양력이 있기 때문에 공기의 저항을 줄이기 위해서 날개를 접습니다. 이때는 동체와 날개의 각이 20도 까지 줄어든다고 합니다. 이런 특징이 상황에 맞는 최적의 비행을 도와줍니다. 소련의 엄청난 항공기술력을 집약한 폭격기입니다.

     

     

    TU-160은 1987년부터 소련군에 실전 배치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시절의 소련은 많이 흔들리고 있었고, 당연하게도 TU-160의 대량 생산이 힘들었습니다. 100기 정도 생산해서 배치하는 것이 목표였지만, 현재까지도 총 36기 밖에 생산되지 못했습니다.

     

    그것도 오랜 기간에 걸쳐 차근차근 제작한 것이었죠. 심지어 소련이 붕괴할 때는 우크라이나 지역에만 TU-160이 19기 정도 배치 되어 있었습니다. TU-160 뿐만 아니라 1,000기에 달하는 항공기를 모두 우크라이나가 국유화 해 버렸죠 아주 난리가 난 것이었습니다.

     


     

    열심히 만들어 놓은 TU-160 대부분이 우크라이나 손에 있고 정작 러시아는 시험용 기체 6기가 전부였죠 우크라이나가 이 TU-160을 러시아에게 4조원이나 되는 금액의 되파는 해프닝도 일어났습니다. 이 중에서도 1기는 폐기되었고 10기는 이미 고물 처리가 되었으며 8기 정도만 정상 가동이 가능한 상태였습니다.

     

     

    결국 현재는 16기의 TU-160 만이 운용되고 있습니다. 그나마 러시아의 경제 상황이 안정화된 2010년대에 와서야 TU-160에 개량한 TU-160M2가 개발되었고, 앞으로 9기 정도를 더 생산해 실전 배치할 예정입니다. TU-160의 공식적인 활동으로는 시리아 내전에서 재래식 폭격을 한 것이 전부이고 북해와 발트해에서 나토군과 종종 마주친다고 합니다.

     

    소련의 많은 무기들은 정말 좋은 기술로 뛰어나게 만들어진 경우가 많지만 재정 문제로 제대로 빛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현재까지도 TU-160은 러시아 공군의 자존심과 같으며 실제로도 굉장히 성능이 우수한 폭격기입니다.

     


     

    이상으로 세계 최대 초음속 폭격기 TU-160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