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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나가도 초토화? 지진을 일으키는 영국의 미친폭탄을 알아봅시다.대량살상무기 2022. 12. 7. 14:35
지진을 일으킬 수 있는 폭탄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은 기지를 모두 요새처럼 만들었습니다. 철근 콘크리트로 몇 미터 단위의 벽을 만들어 웬만한 폭탄으로는 절대 부술 수 없었습니다. 일반적인 폭탄은 많은 에너지가 허공으로 분산됩니다.
실제로 목표물을 타격하는 에너지가 줄어들기 때문에 폭장량에 비해 파괴력이 떨어지게 됩니다. 비행기에 실을 수 있는 폭탄의 크기는 한정되어 있고, 벽은 정말 두꺼웠으니 요새를 뚫을 방법이 보이지 않았죠 특히 지하 안반 밑에 건설한 지하기지나 터널은 절대 타격을 줄 수 없었습니다.
폭탄을 아무리 쏟아부어도 겉 표면만 타격을 입었습니다. 그래서 영국은 고민하게 됩니다. 영국의 발명가인 '번즈 웰리스'는 이런 폭탄에 방법 자체를 바꿔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폭탄이 겉 표면에서 터져서 효과가 적으니 그냥 표면에 뚫고 들어가서 터지면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합니다.
말이 쉽지 두꺼운 콘크리트를 뚫고 들어가서 터뜨린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이 문제는 폭탄을 엄청나게 무겁게 만드는 것으로 해결하고자 했습니다. 무려 10톤에 달하는 폭탄을 떨어뜨리면 그 무게에 의해 모든 것을 뚫고 들어가는 것이었습니다. 지표면도 뚫고 들어가는 것이죠. 그리고 폭탄을 터뜨리면 폭탄의 모든 에너지가 전대됩니다.하지만 폭탄이 너무 무거워 공군이 수송할 수가 없었습니다. 조금 타협을 봐서 결국 5.4t 정도의 크기로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영국에 지진 폭탄 '톨보이'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톨보이는 중량이 5.4t 인데 이 중 폭약이 2.7t 이나 나갔습니다. 즉 무게의 반이 폭약이라는 것이죠. 길이는 6.4m나 되는 정말 거대한 폭탄이었습니다.
이 정도 덩치라면 웬만한 콘크리트 벽을 다 부서버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개발된 톨보이의 첫 번째 임무는 1944년 독일군 수송용으로 이용되는 철도 터널을 폭파하는 것이었습니다. 폭탄은 정확히 터널 위로 명중해서 떨어졌습니다. 4km 상공에서 투하된 5.4t의 폭탄은 무섭게 내려 꽂혔습니다.
톨보이의 육중한 무게가 18m의 암반층을 뚫고 들어갔습니다. 폭탄이 터널에 안반층과 충돌하면서 발생한 충격파와 암반층 18m 속에서 2.7t의 폭약이 터진 충격파가 더해져 소뮈르의 철도 터널은 완벽하게 부서졌습니다. 이 엄청난 충격파는 마치 지진을 연상케 했습니다. 지반부터 흔들려 버리니 모든 구조물에 균열이 가며 무너진 것이죠.
이때 영국군은 빛을 보았습니다. 그동안 몇 백번을 때려부숴도 금도 안 가는 독일의 요새들을 부쉴 수 있는 카드가 생겼으니 말이죠. 독일군은 잠수함인 유보트와 v-2 로켓기지들을 콘크리트로 꼭꼭 숨겨 놓았습니다. 영국 공군은 물 만난 고기마냥 톨보이를 잔뜩 싣고 독일군의 요세를 때로 부섰습니다. 그중에서 런던을 포격하기 위해 만들어진 150m짜리 미친 대포인 v-3도 박살내버렸죠.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독일의 주력 전함인 '비스마르크'함도 3발의 톨보이를 맞고 침몰하고 말았습니다. 이렇게 힘들게 만들어 놓은 기지들이 톨보이 폭탄에 와르르 무너지는 것을 본 나치 독일은 기지와 함께 억장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독일은 훨씬 더 많은 콘크리트를 부어서 톨보이에 맞섰습니다. 기존과는 비교도 안 되게 두꺼운 콘크리트를 둘러 기지를 만들었죠.
결국 톨보이도 한계가 생겼습니다. 갈수록 두꺼워지는 독일군의 기지를 부수기는 힘들어졌죠 총 850개가 넘는 톨보이 폭탄의 독일군에게 선사했지만, 이제 톨보이로는 독일의 기지를 무력화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물러설 영국이 아니었습니다. 그냥 원래 설계대로 10톤으로 가자 기지가 더 두꺼워지면 나는 폭탄을 더 무겁게 만들 거야라고 맞받아쳤죠.
그렇게 그랜드 슬램폭탄이 만들어졌습니다. 더 길어진 7.7m 길이의 무게가 무려 10t, 폭약은 6t에 달했습니다. 폭탄이 무거워서 기존의 랭거스터 폭격기를 개조해서 폭격기 외부에 겨우 매달아 작전을 수행했습니다. 독일의 철교를 향한 첫 번째 임무에 투입되었습니다.
이철교는 톨보이를 맞고도 견뎌냈던 어마어마한 녀석이었습니다. 랭거스터는 그랜드 슬램을 철교에 투하했고 그랜드 슬램은 마하1에 가까운 속도로 떨어졌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철교에 맞지 않았습니다. 철교 하단에 있는 지면에 떨어졌습니다. 그런데 이 폭탄은 그냥 폭탄이 아닌 그랜드슬램 지진폭탄이었고, 지반에 엄청난 충격파로 지진이 일어났습니다. 그대로 철교는 무너져 내렸습니다. 지진폭탄의 위력을 제대로 보여준 것이었죠.
당시에는 폭탄을 정확히 투하하기 힘들었는데 그랜드슬램은 정확히 맞추지 않아도 지진과 같은 충격으로 피해를 줬으니 정말 매력적이었습니다. 독일은 톨보이를 대비해 무려 4m에서 8m에 달하는 철근 콘크리트로 지붕을 만들었습니다. 상식적으로 이런 요새는 부을 수가 없었죠. 하지만 그랜드 슬램은 4.5m 두께의 철근 콘크리트를 뚫고 들어가 엄청난 충격파로 요새 모든 것을 날려버렸습니다.
게다가 그랜드 슬램은 건물만 무너뜨리는 것이 아니라 집안 자체를 흔들어 놓았기 때문에 기지가 무너진 자리에 건물을 또다시 지을 수 없었습니다. 지반을 다시 다지고 공사를 해야 하는데 너무 힘든 일이었죠. 이렇게 강력한 지진폭탄은 제2차 세계대전을 걸쳐 수백 발이 독일을 향해 날아갔습니다. 톨보이 850 여발 그랜드슬램 40 여 발이었죠.이 폭탄은 제 2차 세계대전을 마지막으로 세상에서 사라졌습니다. 좋다고 소문나면 다 따라 만드는 미국도 당연히 이 폭탄을 만들었습니다. T-12(클라우드 메이커)라는 폭탄인데 무게가 무려 20t에 폭약만 8t에 달했습니다. 영국의 그랜드 슬램과 톨보이를 훨씬 뛰어넘었죠. 하지만 실전에서 사용된 적은 없습니다.
여기까지 지진을 일으키는 지진폭탄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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