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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력을 위해 탄생한 화끈한 무기 소련의 TOS-1 다연장 로켓포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대량살상무기 2023. 2. 18. 07:40
다연장 로켓포의 역사는 굉장히 오래되었습니다 우리나라가 과거 조선 초기에 '신기전'이라는 무기를 만든 것도 엄연한 다연장 로켓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연장 로켓포는 그냥 날아가는 포탄과 달리 스스로 추진하여 멀리 있는 적을 타격하는 로켓탄을 사용합니다 자주포와 같은 일반적인 포는 한문에 한번씩 발사하기에 순간 화력이 약하지만, 다연장 로켓포는 수많은 로켓탄을 동시에 발사하기도 하며 한발의 로켓포가 한발의 포탄보다 강력하기에 일반적인 포보다 훨씬 강한 화력을 투사합니다.
단 한문에 다연장 로켓포만 있어도 광범위한 지역을 쑥대밭으로 만들 수 있죠 이런 다연장 로켓포에 장착되는 폭탄은 보통 고폭탄입니다 포탄의 종류가 너무 다양하게 설명을 간략히 하자면, 과거에는 돌덩어리를 적진에 쏟아붓는 것이었다면 고폭탄은 수류탄을 쏟아붓는 정도의 차이죠.
엄청 넓은 범위를 타격한다는 것입니다 북한에서는 이렇게 넓은 범위를 타격한다는 의미로 '방사포'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고폭탄은 광범위한 적을 타격하는 데는 매우 효과적이지만, 관통력이 매우 약했습니다 그래서 상대방은 고폭탄을 장착한 다연장 로켓포의 공격을 받으면, 튼튼해 보이는 건물에 숨어버리곤 했죠.
포병을 전장의 신이라고 부르는 소련은 당연히 이런 다연장 로켓포에도 관심이 많았으며 건물에 숨어버리는 적군 때문에 고민이 많았습니다 시가전을 벌이게 된다면 다연장 로켓포만으로는 충분한 타격을 입힐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소련은 고민 끝에 하나의 결론에 도달하게 되는데 문제의 중심인 건물을 전부 다 부서버리기로 합니다.
그렇게 1970년대에 소련은 건물까지 통째로 부서버리는 새로운 다연장 로켓포을 개발하고자 했습니다 바로 'Object(오비엑트) 634' 라는 개발계획을 시작했죠 그리고 러시아의 방위 산업체인 '옴스크트란스 마시'에게 개발을 맡기게 되었습니다 옴스크트란스 마시는 당시 소련의 주력 전차인 T-72A의 차체를 사용하기로 했으며 차체 위에 다연장 로켓포을 올려 안정적으로 제작하고자 했습니다.
다연장 로켓포는 220mm 크기의 탄을 장착할 수 있었고 열압력탄을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발사관은 총 30개가 장착되었죠 열압력탄은 일반적인 폭탄과 완전히 개념이 다른데요 열압력탄은 목표물이 닿기 직전에 소형 폭약이 터지면서 가연성 기체를 뿌립니다 넓은 범위에 불이 잘 붙는 기체가 순식간에 흩어지고 뒤이어 폭탄이 터지면서 기체가 폭발하게 됩니다 그러면 주변에 있는 공기가 급속도로 팽창하게 되는데요 이로 인해 1차적으로 폭풍이 몰아칩니다.
그리고 바깥으로 팽창했던 공기가 다시 급속도로 돌아오게 되면서 2차 폭풍이 몰아칩니다 이때 발생하는 폭풍, 즉 충격파는 엄청난 파괴력을 갖고 있습니다 대기에서 발생하는 폭풍이기 때문에 단순하게 벽 뒤에 숨는다고 피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또한 콘크리트 건물 등의 구조물도 충격파로 인해 폭삭 가라앉아버리죠.
이렇게 무서운 폭탄을 한번에 30발이나 발사할 수 있는 다연장 로켓포를 'TOS-1M 브라티노'라고 불렀습니다 완전히 소련이 원하는 화력 끝판왕 무기가 탄생한 것이었죠 시가전에서 꽁꽁 숨어있는 잔당들을 소탕하기 딱 좋은 무기였습니다 TOS-1M은 전장이 9.5mm에 전투 중량은 45.3t에 달했고, 승무원은 3명이 탑승했습니다 주무장은 220mm 발사관 30개였고 사정거리는 3.5km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궤도형 차량이라 험지는 충분히 잘 달렸고 최고 속도는 시속 60km입니다.
먼저 여기서 눈에 띄는 스펙은 사전 거리가 굉장히 짧다는 점과 차체를 전차 차체로 제작했다는 것인데요 우리나라의 천무와 같은 다연장 로켓포를 본다면 최대 사거리가 무려 80km입니다 그런데 3.5km 정도면 너무 짧은 편에 속하죠 천무와 같은 경우 멀리 있는 적을 타격하는 용도이지만 TOS-1M과 같은 경우 근접한 아군에게 화력을 지원해 주는 용도로 개발되었습니다.
그래서 아군이 교착 상태에 빠져있거나 화력 열세에 부딪히게 된다면 빠르게 화력 지원을 하는 것이죠 따라서 이동 중에 적군을 만날 가능성이 높아졌고 승무원과 차량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전차 차체를 이용한 것입니다 그러나 위에 달려있는 로켓 발사대는 강력한 재질이 아니었기 때문에 총으로 맞기만 해도 고장이 날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승무원을 보호하는 것이 우선이었습니다 포탑은 당연히 상하로 움직일 수 있는 구조이고 360도 자유자재로 회전할 수 있습니다 TOS-1M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첫 실전을 치렀는데요 1979년에 발발한 (소련-아프가니스탄) 전쟁은 소련이 꽤 힘겨워했던 전쟁이었습니다.
그중에서도 '판지르'라고 불리는 계곡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는데요 이때 TOS-1M이 1988년에 판지르 계곡에 투입되어 많은 활약을 펼쳤습니다 하지만 이때만 해도 세상에 공개된 전력이 아니었고 소련이 붕개된 이후인 1999년에 처음 공개되었습니다 공개된 이후 러시아는 TOS-1M을 제 2차 체첸 전쟁에 투입했습니다.
러시아는 이전에 발발한 제 1차 체첸 전쟁에서 크게 데였는데요 체첸 반군은 체친의 수도 그로즈니에서 시가전을 유도하면서 여러개의 함정을 파놓고 러시아군을 공격했습니다 이때 T-80 전차를 비롯해 많은 병력을 잃었죠 두번 다시 이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TOS-1M을 갖고 온 것이었는데요 적군은 또 1차 체첸 전쟁처럼 시가전을 유도했고 러시아는 체첸 반군이 있는 수도 그로즈니를 공격했습니다.
러시아군은 건물로 엄폐를 하든지 말든지 신경도 쓰지 않고 그로즈니 지역의 모든 건물을 부서서 평평한 지역으로 만들어 버렸죠 TOS-1M의 화력을 제대로 보여준 사건이었습니다 이 사건 이후로 TOS-1M은 '그로즈니의 악마'라고 불렸으며 2003년 UN은 그로즈니를 지구상에서 가장 많이 파괴된 도시로 선정했습니다.
TOS-1M의 화력을 제대로 맛본 러시아는 TOS-1M을 개량한 TOS-1A를 개발했는데요 TOS-1A의 초기형은 T-72A의 차체를 이용했지만, 나중에는 T-90의 차체를 사용했습니다 TOS-1A는 전장이 9.5mm에 승무원은 똑같이 3명이 탑승하고 차체 중량도 45.3t 이었습니다 사정 거리는 6km로 대폭 증가했고 220mm 발사관은 30개에서 24개로 줄었습니다 1초 당 2발을 발사할 수 있었죠 또한 화력 통제 장비 탄도 컴퓨터 등의 시스템의 개선이 진행되면서 정확도가 대폭 상승했습니다.
그리고 방어 시스템도 많은 개선이 있었는데요 연막탄 발사기 4개를 장착해 몸을 숨길 수 있고 , 화생방 방어 능력도 당연히 적용되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적 보병들이 튀어나오면 굉장히 위험한 것은 마찬가지였는데요 기관총과 같은 무기를 보통 차체에 장착하지만 TOS-1A는 그런 공간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차체 안에 무기를 갖고 탔는데요 AK-74소총 1정, RPK-74 기관총 1정, RPG-26 대전차 로켓 3개, 수류탄 10개를 갖고 있습니다 적과 전투를 벌일 정도는 아니지만 위협적인 공격을 가해볼 수 있는 정도였습니다 TOS-1A는 분명 TOS-1M의 화력에 반해버린 러시아가 개량하려고 한 것인데 오히려 30발의 미사일이 24발로 줄었습니다 당연히 여기에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었는데요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바로 장전이었습니다.
자주포와 같은 경우 내부의 여분 탄약들을 보관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한발을 쏴도 또 쏠 수 있는 것이죠 하지만 TOS-1A와 같은 경우는 발사관 하나에서 한번 발사를 해버리면 더 이상 로켓이 없습니다 결국 30발을 다 쏘면 끝이라는 것인데요 1초에 2발씩 15초가 지나면 사용을 못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TOS-1A는 하나의 차량으로 구성된 것이 아닙니다 제가 계속 TOS-1A라고 말해 왔지만, 이것은 BM-1이라고 불리는 발사차량이며 TZM-T라고 불리는 재장전 차량이 2대가 함께 다닙니다 이렇게 3대를 묶어 TOS-1 시스템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TZM-T에는 12발의 로켓탄이 들어 있는 로켓탄 케이스 2개를 실을 수 있습니다.
결국 12발씩 2개를 들고 다니는 장전차량과의 호환성 문제로 인해 24발로 줄여버린 것이죠 케이스 적재 공간 2곳 사이에는 크레인이 있습니다 이크레인을 이용해 BM-1에 재장전을 도와주는 것이죠 로켓탄은 1발 무게가 173kg에서 무겁게는 217kg에 달하기에 사람이 옮기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그런데 조금 아이러니한 부분은 바로 장전 방법인데요 12개씩 2세트라고 한다면 보통 저 세트를 한번에 옮겨서 장전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케이스에서 1발 1발을 따로 크레인에서 빼서 BM-1에게 1발 1발 정성스럽게 다시 꽂아줘야 합니다 그래서 장전 시간이 꽤 오래 걸리죠 케이스는 수송 중에 로켓탄을 보호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합니다 2대의 장전차량이 따라다니며 BM-1의 24발의 로켓탄이 이미 장착되어 있기 때문에 1회 작전을 나가면 총 72발의 로켓탄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TZM-T 장전차량도 T-72A 차체를 사용했고 3명의 승무원이 탑승합니다.
마찬가지로 내부에 AK-74 1정을 비롯해 BM-1과 동일한 무기가 탑재되어 있습니다 현재까지 TOS-1 시리즈는 총 몇 문이 생산되었는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고, 현재 최소 8문 이상의 TOS-1A를 러시아 육군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TOS-1 시리즈는 대규모 전쟁에서 사용하는 것이 아닌 국지적인 전투에서 화력 지원을 용도로 배치되었기에 완전한 대량 생산이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러시아 이외에는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이라크, 카자흐스탄, 사우디아라비아, 시리아가 보유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국가를 제외하고도 보유 중인 곳이 있는데 친 러시아 성향을 띠는 우크라이나 반군도 TOS-1A를 보유하고 있죠 분명히 러시아가 지원해 준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무기를 개발한 술은 러시아를 본다면 화력에 집중한 원조 국가라는 것이 바로 와닿네요.
이렇게 화력을 위해 탄생한 화끈한 무기 TOS-1 다연장 로켓포 시리즈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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