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허리아플때 F-14 톰캣 전투기의 모티브가 된 미국의 초음속.초저고도 통합형 전투기인 F-111 아드바크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영큐의밀리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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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14 톰캣 전투기의 모티브가 된 미국의 초음속.초저고도 통합형 전투기인 F-111 아드바크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전투항공기 2023. 2. 25. 20:29

    미국과 소련은 1960년대 냉전 시대에 있었습니다 미국은 소련이 뭘 하는지 너무 궁금한 나머지 여러 가지 정찰기를 만들었는데요 소련의 방공망은 세계 최고 수준이었기 때문에 웬만한 정찰기로는 소련을 구경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말도 안 되게 높이 나는 정찰기인 U-2를 개발해서 배치했습니다 무려 27km 높이로 비행이 가능했습니다.

     

     

    그런데 U-2는 27km 높이까지 올라가지 않았지만 18km 고도에서 결국 격추당해버립니다 이렇게 높이 날아도 소련의 방공망을 뚫을 수 없다는 것은 높게 나는 것이 마냥 답이 아니라는 것을 시사했습니다 바로 소련의 SA-2 지대공 미사일 때문이었죠.

     

     

    소련을 정찰하지 못하는 것도 안타까운 사실 중 하나였지만 소련의 핵심시설에 폭격을 가하기 힘들어진 것도 미국의 큰 근심거리 중 하나였습니다 미국은 어차피 위로 올라가도 두들겨 맞는 것은 매한가지니 아이 "레이더가 감지를 못하도록 지면에 붙어 다니는 건 어떨까?"라고 생각합니다.

     


     

    레이더는 높이 있는 물체는 감지하기 쉽지만 산이나 지형지물 사이로 날아오는 물체는 레이더파가 제대로 감지하기 힘든 특징이 있었습니다 물론 비행기도 낮게 날기 힘든 것은 마찬가지였죠 공군이 이런 고민을 하고 있는 시기와 비슷하게 해군도 걱정이 하나 있었습니다.

     

    소련이 갖고 있는 장거리 폭격기가 항공모함을 공격할 수도 있었기 때문이죠 전쟁에서는 원래 내가 두 대 때리면 한대 정도는 맞을 수도 있는데 미국은 그런거 없었습니다 일방적으로 때리고 자기는 하나도 안 맞으려고 했죠 그래서 소련의 장거리 폭격기가 항공모함을 공격할 수 있다는 가능성 자체가 너무 끔찍했습니다 이를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는 수단이 필요했죠.

     

     

    장거리 폭격기를 더 장거리에서 레이더로 포착하고 전투기를 출격시켜 요격할 계획이었습니다 미 국방부는 공군과 해군이 내뱉는 하소연을 듣고, 동시에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1960년대 미 공군과 해군의 통합전술기를 개발하는 'TFX사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TFX 사업의 목적은 공군의 낮은 고도로 빠르게 침투해 핵을 투하할 수 있는 날렵한 폭격기와 해군의 항공모함을 지켜줄 날센 전투기를 통합해 하나의 전폭기를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조금 다른 목적이긴 하지만 같은 기체를 사용하면 개발비도 줄어들고 생산량도 많을 테니 경제적으로 매우 이득을 보는 셈이었죠 그런데 개발 중 충돌이 발생하게 됩니다 공군은 2명의 조종사가 앞뒤로 앉길 원했습니다 그래야 저고도로 침투하면서 지상을 공격하기 용이했죠 해군은 2명의 조종사가 함께 레이더 계기판을 봤으면 했기에 나란히 앉았으면 좋겠다고 요구했습니다 여기서부터 핀트가 어긋나기 시작했는데요.

     

     

    조종사의 배치 문제부터 목표 비행고도, 속도 등 모든 것들이 조금씩 차이 났습니다 해군과 공군의 목표가 달랐기에 어쩔 수 없는 현상이었죠 그래서 국방부는 절충안을 찾아야 했는데 이때 공군편을 들어줬습니다 그렇게 공군의 요구 조건을 중심으로 TFX 사업이 진행되었습니다 사업에는 '제너럴 다이나믹스'가 참가해 개발을 진행했죠 그런데 제너럴 다이나믹스는 함재기를 만들어 본 적이 없었기에 '그루먼'을 불러서 함께 해군용 기체를 개발했습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통합전술기 개발은 1964년 공군용이 먼저 완료되었고, 이름은 F-111A 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F-111A의 성능은 공군이 만족할 만한 수준이었고 1967년 양산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이때 개발 중이던 해군용 F-111B는 해군의 입맛에 맞지 않았습니다 함재기로 사용하기도 힘들 만큼 무거웠고, 근접전을 중요하게 생각했던 미해군 입장에서 기동성이 만족스럽지 못했죠.

     


     

     

    또한 험재기로 개발하다 보니 크기 등의 제약이 많아 속도가 마하1을 넘기 힘들었습니다 이렇게 여러모로 부족함이 많았기에 결국 1968년 F-111B 사업을 취소해버립니다 이후 F-111B 의 기술들을 기반으로 명품 함재기인 'F-14 톰켓'을 개발하는데 성공하죠 결국 공군의 F-111A 만 남게 되었습니다 이후에 개량되어 현역으로 쓰고 있는 버전인 F-111F 기준으로 재원을 설명하자면, 전장이 22.4m에 날개를 접을 수 있는 가변익을 채택했습니다.

     

     

    그래서 날개를 펼때는 19.2m에 달하며 접을 때는 9.75m로 짧아집니다 승무원은 2명이 탑승하며 최고 속도는 마하2.5에 달합니다 항속거리는 최대 5,950km입니다 20mm 기관포 1문을 기본적으로 장착하고 있으며 9개의 하드포인트에 각종 무장을 장착할 수 있습니다 총 14.3톤에 달하는 폭장량을 갖고 있죠 제원을 설명하면서 말했지만 F-111은 가변익 구조입니다.

     

     

    가변익이라 하면, 날개를 접을 수 있는 것이죠 이는 비행 상황별로 날개 모양을 달리해 최적의 비행 환경을 만들 수 있습니다 보통은 이.착륙시 날개를 최대한 펴고, 고속 비행을 할때는 날개를 접죠 날개를 접었을때 무려 마하2.5에 달하는 속도니 빠른 침투시 매우 유용합니다 또한 날개를 펼칠때 최대한 많은 양력을 얻어 610m의 짧은 활주로만 있어도 쉽게 이륙이 가능합니다.

     


     

    F-111은 개발 목적에 맞게 저공 침투에 특화되어 있는데요 매우 낮은 고고도로 안정적으로 비행이 가능하며 저고도에서 마하1.2로 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지형추적 레이더가 장착되어 있는데 이 레이더는 저공 비행을 도와줄 최적의 기술입니다 먼저 작전 지역의 지형 정보를 컴퓨터에 입력한 뒤 비행중 지형추적 레이더가 지형을 스캔합니다 그럼 미리 입력된 지형 정보와 대조해 항공기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고 목표물까지의 최적의 비행 경로를 계산합니다 그 뒤 안내해 주는 경로로 매우 빠르게 날아갈 수 있는 것이죠.

     

     

    하늘에는 딱히 방향을 급하게 틀 이유가 없지만, 지면 근처에서 비행을 하다 보면 산, 절벽 등 여러 가지 장애 요소 때문에 비행이 어렵고 쉽게 방향을 잃을 수 있습니다 특히 밤에는 눈에 잘 보이지도 않기 때문에 저공으로 침투하는 것은 자살행위나 다름없었습니다 하지만 이 지형추적 레이더 덕분에 F-111은 낮은 고고도로 밤낮을 가리지 않고 매우 쉽게 침투가 가능했죠.

     

     

    또한 폭장량도 많은 편이라 적에게 폭격을 가할 수도 있는 녀석이었습니다 그것도 핵폭탄을 말이죠 F-111이 개발된 시점은 베트남전이 한창이었고 미군은 고민하지 않고 F-111을 현장에 투입합니다 그렇게 6기의 F-111이 베트남으로 향해 첫 임무를 수행하게 되었습니다 미 공군은 F-111이 펼칠 활약에 기대가 부풀어 있었습니다.

     


     

    F-111은 한 밤 계곡을 고도 80m로 비행해서 침투했습니다 속도는 무려 소리의 속도인 마하 1에 달했죠 당시 시대가 1968년인 것을 감안한다면 적군은 상상도 못 할 상황이었습니다.

     

     

    그렇게 F-111은 정확히 목표물을 타격했고 적을 무력화시켰습니다 적들은 야밤에 꼼짝 없이 폭격을 맞아야만 했죠 이후 베트남에서 F-111은 계속 활약했고 그 누구도 F-111을 격추시킬 수 없었습니다 말 그대로 누구도 격추시키지 못했지만, 고장에 의해 F-111 3기가 추락하고 말았습니다 기체에 큰 결함이 있었던 것이었죠 F-111은 격추당하지 않아도 계속 추락하니 미 공군은 다시 머리가 아파지기 시작했고 결국 베트남에서 F-111을 전량 회수한 뒤 대대적인 보수 작업에 착수합니다.

     

     

    추락의 원인은 다행히 문제없이 고쳐졌고 더 많은 전력인 F-111 2개 비행대대가 투입되었습니다 미 공군을 기준으로 2개의 비행대대면 통상적으로 24기 정도의 양입니다 2개 비행대대의 F-111은 베트남으로 복귀해 총 4,000회가 넘는 작전을 수행했고, 단 6기만 추락하는 쾌거를 거두었습니다 당시 투입된 미 공군 항공기 중에서 가장 낮은 손실률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애초에 북 베트남군은 F-111을 격추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했습니다 밤에 골짜기를 따라 고도 80m에서 음속의 속도로 날아오는데 이걸 맞춰서 떨어뜨리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었습니다 F-111은 베트남전이 끝나고 '엘도라도 협곡작전'에도 투입되었는데요 이 작전은 영국에 있던 미군 '제48비행단'이 리비아에 있는 목표를 폭격한 작전입니다.

     

     

    이때 무려 5,000km를 날아가 폭격하고 다시 5,000km를 돌아오는 초 장거리 폭격을 했습니다 13시간이나 소요되었고 12회 공중급유를 받았죠 이후에도 걸프전의 '사막의 폭풍' 작전에도 투입되어 이라크의 방공망을 무력화시켰습니다 총 84기의 F-111이 투입되었는데 걸프전에서만 무려 5,000회가 넘는 출격을 통해 1,500대가 넘는 이라크군의 기갑전력을 무력화시켰죠 이외에도 작은 분쟁들에 투입되어 많은 성과를 올렸습니다 F-111은 꾸준히 업그레이드를 진행했는데요.

     

     

    F-111A의 항전 장비와 엔진을 업그레이드하고 엔진 흡입구의 형상을 바꾼 F-111D가 있으며 F-111E는 F-111D의 업그레이드 기간 사이에 짧게 개량 되어 투입된 기체였습니다 F-111F는 가장 현대화된 항공 전자장비를 도입했고 엔진을 업그레이드한 가장 최신 기종입니다 이외에도 호주 수출용인 F-111C 영국의 수출용인 F-111K가 있습니다.

     


     

    그런데 가만 보면 F-111은 전투기인지 폭격기인지 참 애매합니다 하지만 F-111은 공대공 전투를 수행하지 않고 지상의 목표물을 타격하기 때문에 영락 없는 폭격기인데요 제식 명칭은 해군과 공군이 통합해서 사용하는 전폭기라는 의미로 전투기의 F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름만 F일뿐 F-111은 초음속 폭격기의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F-111은 모든 버전을 합해 총 563기에 달하는 기체가 생산되어 배치되었습니다 1기의 가격은 현재 가치로 1,209억원에 달합니다.

     

     

    F-111의 마지막 무대는 걸프전이었고 1998년 전량 퇴역을 결정했습니다 생각보다 빠르게 퇴역한 이유는 바로 유지비 때문이었죠 F-111은 정말 많은 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했지만, 가변익이다 보니 고장이 잦았고, 수리할때 비용이 엄청났습니다 비용도 비용이거니와 수리 중에 전력 공백도 무시할 수 없었기에 빠른 퇴역을 결정할 수 밖에 없었죠.

     

     

    성능도 좋았고 실적도 괜찮았지만 툭 하면 고장 나는 기계적인 결함 문제에 혀를 내둘렀습니다 또 다른 이유는 'B-1랜서' 폭격기와 지상타격용 전폭기인 'F-15E'의 등장에 의해 F-111의 입지가 좁아졌기 때문입니다 F-111은 개발 초기부터 퇴역 까지 여러가지 문제를 떠안고 있었지만, 미 국방부가 통합형 전투기를 시도한 의미있는 행보였습니다 그 결과 F-35와 같은 성공적인 통합형 기체 탄생의 큰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미국의 초음속 초저공 침투 폭격기 F-111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