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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항공모함을 지켰던 역대급 기체, 영화 '탑건'으로도 유명한 F-14 톰캣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전투항공기 2023. 2. 4. 13:47
미국의 항공모함전단의 명품 전투기에 대해 알아볼 텐데요 제 2차 세계대전이 끝나가면서 거함 거포시대, 즉 큰군함과 큰대포가 바다를 지배하는 시대도 함께 막을 내렸습니다 바로 함재기를 실은 항공모함의 위력이 커졌기 때문이죠 또한 보이지도 않는 거리에서 날아오는 미사일을 전함이 이겨낼 수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항공모함 입장에서도 이런 미사일들을 당해낼 방법이 없는 것은 매한가지였습니다 기본적으로 미사일을 막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적항공기가 미사일을 쏘기 전에 해당 항공기를 요격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미해군은 항공모함을 지킬 수 있는 제대로 된 함재기가 필요해졌습니다.
동시에 공군은 전투기가 재래식 폭탄이나 핵폭탄을 가지고 소련의 방공망을 침투해서 공격까지 할 수 있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따라서 이러한 두가지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전투기를 개발하는 사업을 시작하게 됩니다
F-111을 기반으로 개발할 것을 요구했죠.
이 사업에서는 과거 가변익 항공기인 F-111을 제작한 '제너럴 다이나믹스'와 '그루먼'이 참여했습니다 그런데 그루먼이 문제를 제기합니다 개발 베이스인 F-111은 항공모함 이착함 용도로는 매우 좋지 않다는 것입니다 결국 F-111의 외형을 수정하거나 대대적으로 개량해서 아예 새로운 기체를 개발하는 것으로 계획을 새로 수립합니다.
그렇게 새로 개발하는 기체를 '모델303'으로 명명하게 됩니다 미군은 그루먼이 새로 제안한 모델303이 마음에 들어 이를 공식적으로 채택하고 개발에 착수합니다 그리고 바로 다음 해인 1970년 12월 21일 시제기의 초도비행에 성공하게 됩니다 일사천리로 1974년 9월 22일 실전 배치에 들어갔죠 이렇게 도입된 새로운 전투기의 제식번호는 F-14로 붙여졌고, 미군은 이를 '톰켓'이라고 불렀습니다.
F-14 톰켓은 전장이 19.13m 날개는 접고 펼 수 있는 가변익기였습니다 접었을 때는 11.58m 펼쳤을 때는 19.55m나 되었습니다 또한 2명의 승무원이 탑승하고 최고 속도는 마하 2.34나 되었습니다 작전 반경은 930km에 항속거리는 약 3,000km입니다 기본 무장은 20mm 기관포와 총 10개의 하드포인트에 미사일을 장착할 수 있습니다 6.6톤에 달하는 무장량을 보여주죠.
F-14의 가장 특이한 점은 바로 가변익인데요 쉽게 말해 비행 상황에 맞추어 날개를 조정합니다 이룩할 때는 70도나 벌려서 최대한 많은 양력을 이용합니다 착륙할 때는 반대로 22도만 벌리죠 완전한 고속비행을 하거나 항공모함에 수납될 경우에는 15도 정도까지 접을 수 있습니다 가변익이기에 상황별로 최고의 비행 상태를 유지하죠.
미군이 F-14에 요구한 것이 크게 2가지였습니다 첫번째는 항공모함의 방어였고, 두번째는 적 방공망을 뚫고 침투하는 것이었습니다 F-14는 항공모함 방어에 매우 특화 되어 있습니다 AN/AWG-9라는 레이더를 사용하는데 무려 300km밖에 있는 적기를 탐지할 수 있습니다.
1974년에 도입된 것을 감안한다면, 정말 미친 스펙이죠 항공모함 근처에 있는 초계기가 적기를 감지하면 F-14는 빠르게추격하여 마하 이 넘는 속도로 다가갑니다 그리고는 300km 거리에 있는 적기를 추적하죠. 24개의 표적을 동시에 추적할 수 있습니다 뒤에 장착된 피닉스 공대공 미사일을 이용해 190km 밖에 있는 적기를 정확히 요격합니다 6발의 피닉스 공대공 미사일을 장착할 수 있기에 6기까지 요격이 가능합니다.
F-14 1개 편대, 즉 F-14 4기가 출격한다면 적항공기 24기 정도는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상대방 입장에서는 항공모함이 있는 쪽으로 열심히 날아가고 있는데 미사일에 맞아 영문도 모르고 추락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적기 요격에 실패하거나 갑자기 더 많은 전투기가 다가온다면 남아있는 2발의 사이드 와인더 미사일을 이용해 18km 넘어있는 적기를 요격할 수 있습니다 만약 이것도 실패했다면 지원을 오는 F-14에게 맡기거나 자체 탑재중인 20mm 기관포로 근접전을 수행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이 기관포를 사용하는 것은 매우 좋지 않은 생각입니다 장착된 20mm M61 벌컨 기관포는 1초에 120 발을 발사합니다 충분히 상대 기체를 부술 만한 파괴력이 있지만, 탄이 675발 밖에 없기 때문에 5.6초 정도 사격하면 탄약이 텅 비게 됩니다 물론 이 상황까지 가는 일은 거의 드물 것입니다.
앞서 설명한 F-14의 훌륭한 스펙 덕분에 항공모함의 매우 든든한 방패가 되어줄 수 있습니다 최고의 방어는 공격이라는 말이 있듯이 미사일을 열심히 요격할 것이 아니라 미사일을 쏘는 주체를 파괴시켜 버리는 것이죠 말만 들어보면 정말 최강의 전투기입니다.
또한 마하 2.3의 속도와 뛰어난 기동성으로 적진에 침투하여 폭탄을 투하하기 매우 좋습니다 소련의 방공망을 뚫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었지만, 그 외 대부분의 나라에는 충분히 공격이 가능했죠 하지만 F-14의 레이더 AN/AWG-9에서 기능상의 여러 헛점들이 발견되어 1990년 개량형인 F-14D가 개발되었습니다.
가장 큰 개선점은 바로 레이더였는데요 기존 레이더를 AN/APG-71로 교체했습니다 탐지 거리는 기존보다 길어진 370km이며, 가장 가까운 적기 순으로 20기를 추적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자신에게 가장 위협이 되는 기체부터 차례대로 제거할 수 있습니다.또한 조종사의 필로를 줄이는 디스플레이가 도입되었고 유지 보수가 쉬워지게끔 개량되었습니다 기존의 F-14보다 훨씬 기능적으로 향상되었기에 F-14D를 '슈퍼톰켓'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F-14의 첫 실전 경험은 바로 베트남 전쟁이었는데요 미군이 베트남 전쟁에서 철수할때 안전하게 빠져나올 수 있도록 항공지원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때 큰 역할을 하지 못했고, 활약할 시간도 얼마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그 뒤에 진짜 의미 있는 실전 경험은 바로 북아프리카의 시드라만이었는데요 1981년 리비아의 SU-22 2기가 미국의 니미츠 항공의 해상 초계기 공격을 시도했고, 이를 보호하기 위해 F-14가 급히 출격합니다 이에 SU-22는 마중 나온 F-14에게 K-13 열추적 미사일을 발사했는데 이를 F-14가 모두 회피함과 동시에 사이드 와인더로 2기를 격추시켜 버립니다 엄청난 기동성과 전투능력을 입증한 사건이었죠.
또한 걸프전에서도 정찰 및 호의임무를 수행했지만, SA-2 대공미사일에 1기가 격추당해 2명의 조종사가 이라크 군에게 포로로 잡히기도 했습니다 물론 전쟁이 끝나고 무사히 돌아왔지만 말이죠 그 뒤로도 보스니아 내전, 유고 폭격 작전과 더블어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전쟁에서 꾸준히 활약했습니다.다른 미국의 전투기들에 비해 활약성이 없어 보일 수도 있는데 적극적으로 상대를 공격하는 다른 전투기와 달리 방어를 목적으로 하기 위해 생긴 결과입니다 F-14는 이라크 전쟁을 마지막으로 2006년 2월 8일 퇴역하게 됩니다 32년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세간에 주었던 인상은 매우 강력했습니다 항공모함의 든든한 지킴이 자리는 뒤를 이은 F/A-18 슈퍼호넷에게 넘겨주게됩니다.
F-14 톰켓의 퇴역사유는 여러 가지가 있었습니다 일단 유지 보수에 가격이 너무 비싸졌고, 가변익기다 보니 정비가 까다로웠습니다 F/A-18 슈퍼호넷의 등장도 하나의 이유였죠 그리고 이란도 퇴역 결정의 큰 이유였습니다.현재 미국과 이란의 관계는 파멸에 가깝지만 과거에는 정말 친한 나라였습니다 이란은 소련을 견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좋은 전투기를 원했고, 미국은 이란이 돈만 대면 뭐든지 주겠다고 했죠 그렇게 최우방국인 영국도 받아보지 못한 F-14를 1976년 이란에게 팔아버리게 됩니다.
이때 79기나 되는 F-14가 이란으로 건너갔고 284발의 피닉스 미사일도 함께 갔죠 그런데 이걸 받고 얼마 되지 않아 이란의 반미 정권이 들어섰고 그대로 F-14는 최악의 적국에게 들어가 버리는 꼴이 되고 맙니다 원래 80기를 팔려고 했는데 상황이 이렇게 되어 마지막 1기는 팔지 않았습니다.
결국 이렇게 넘어간 F-14가 아직도 이란에 있는 것인데 F-14를 미국이 계속 운용하게 되면 어찌어찌 이란에게 부품이 공급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심지어 이란은 F-14의 부품을 뜯어 역설계를 진행하기도 했고 이 데이터가 소련에게 들어가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눈엣까시인 이란에게 도움이 되지 않도록 그냥 퇴역시켜 버리게 된 것이죠.그런데 이란을 통해 F-14의 우월성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1980년 이라크와 이란이 전쟁을 벌였는데 이때 이라크의 전투기를 100기도 넘게 격추시킨 것이었습니다 F-14는 단 8기 정도만 손실되었죠 엄청난 교환비를 보여줬습니다 이란 조종사의 숙련도가 미국보다 낮을 것이라는 점과 미군용 F-14보다 성능이 낮은 버전인 것을 감안한다면 엄청난 F-14의 우월성을 입증하게 된것입니다 F-14가 퇴역이 될 때만 해도 주변국에 비해 전혀 성능이 모자라지 않았고 오히려 더 뛰어난 수준이었습니다 이런 아까운 녀석을 퇴역시킨 미국의 마음도 꽤나 쓰라렸을 것입니다
미국이 이렇게 큰 마음을 먹고 퇴역시켰지만, 이란은 F-14를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면서 꽤 많은 부품을 역설계했습니다 그래서 2010년 기준으로 미국만 생산 가능한 일부 부품들을 이란 스스로 생산이 가능한 시점까지 이르렀죠 물론 레이더와 같은 경우에는 다른 레이더를 사용하고 항법장비도 이란에 맞게 바꾸면서 이제는 미국의 F-14가 아닌 이란의 'F-14AM알리켓'이라고 명칭이 바꼈습니다.
이란이 F-14AM알리켓을 40기 이상 운용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미국은 속이 타들어 갔을 것입니다 F-14시리즈는 현재까지 712기가 생산되었으며 1기의 가격은 1998년 기준 450억 원 정도였고,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약 730억원입니다 F-14는 퇴역한 지 오래되었지만, 운용 당시 조종사들에게 굉장히 좋은 평가를 받은 명품 기체였으며 멋진 외형으로 현재까지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기체입니다.
이렇게 미국 항모를 지켰던 F-14 톰켓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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