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허리아플때 화력의 끝판왕 '합동화력함'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영큐의밀리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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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력의 끝판왕 '합동화력함'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해상전투기체 2022. 9. 18. 20:26

     

    이번에는 화력의 끝판왕인 함정을 알아보겠습니다. 

    1988년 미국에서 굉장히 이상한 무기의 기획안이 발표됩니다. 그 이름은 바로 아스널쉽,  아스널 이라는 단어는 무기고라는 뜻인데요.

     

     

    한마디로 무기로 가득 차 있는 함정이라는 것입니다. 여기 실리는 무기는 바로 미사일입니다. 당시 화력을 대표하는 함정 전함이 사라지고 함정들이 보다 방어적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함정에는 공격무기를 실을 공간이 적어졌고 화력을 더 강하게 만들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과거 전함의 화끈함을 잊지 못한 미국은 현대판 전함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당시에는 이지스 구축함들도 실전 배치되는 중이었고 방어력에는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이지스 구축함과 같이 작전을 수행하는 화력담당 함정을 계획한 것입니다.

     

     

    아스널쉽은 512개의 미사일 수직 발사대가 들어가는 함정으로 동시에 몇 백 개의 미사일을 적에게 쏟아붓는 말 그대로 화력 끝판왕으로 구상되었습니다. 

     

    함정에 탑승하는 인원도 최대한 줄여 50명 정도로 구상했고, 미사일 이외에는 대부분 다 빼버렸습니다. 레이더와 같은 탐지 기능도 최소화했죠. 

     

    그래서 혼자 작전해 나간다면 아무것도 못하고 격침될 수 있는 함정인 것입니다. 이지스 구축함 조기경보기와 함께 작전을 해야 하죠. 오로지 공격만을 위한 함정입니다. 

     


     

    정확한 무장을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주 무장은 앞서 말한 512개의 수직 발사대입니다. 수직발사대는 경납고에 연결되어 있어 경납고의 미사일을 수직으로 발사하는 장치입니다. 

     

     

    ESSM 미사일과 같은 경우에는 한 셀에 4개가 탑재 가능해 최소 512개의 미사일에서 최대 2,048개의 미사일이 탑재 가능합니다. 

     

    여기에는 토마호크 같은 미사일부터 SM-2 미사일과 같은 대공 미사일까지 다양하게 탑재할 수 있습니다. 방공무기인 '시스페로우' 대공미사일 발사대도 2개 있습니다. 기본적인 대공방어 능력은 있는 것이죠. ATACMS 미사일 발사대도 4개 있습니다. 

     




    이 미사일은 대함용으로 장착된 탄도 미사일로 300km 떨어져 있는 적을 타격할 수 있습니다. 배수량은 약 3만 톤 규모 크기로 전장은 251m 정도로 구상했습니다. 

     

    독도함 2배 크기보다 약간 작은 함정이 미사일로 꽉꽉 채워서 다니는 것이죠. 얼마나 화력이 강력할 것인지는 상상이 불가합니다. 

     

     

    이렇게 화력이 강력한 아스널쉽은 아쉽게도 건조되지 못했습니다. 1995년 본격적인 건조 추진에 착수했지만, 의회의 강력한 반대로 계획이 무산되어 버렸습니다. 

     

    너무 공격에만 집중해서 적의 공격에 취약해져 쉽게 전력을 잃을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미국은 아스날쉽 대신 '줌왈트급' 구축함을 만들게 됩니다. 

     


     

    그렇게 아스날쉽이 세상에서 사라지나 싶었는데, 갑자기 우리나라가 이걸 해보겠다고 발표한 것입니다. 과거부터 포방부라 불리는 우리 국방부는 해군도 이 화력 중심 사고에서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구축함 중 큰 규모에 속하는 세종대왕급은 수직 발사대가 무려 128개나 있습니다. 비슷한 크기인 일본 해상자위대의 구축함 아타고급은 96개의 수직 발사대를 보유한 것을 본다면 세종대왕급의 수직 발사대를 최대한 우겨넣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국방부는 여기서 만족하지 않았습니다. 최강 화력의 아스널쉽을 지나칠 수 없었고 이 함정을 직접 만들고자 했습니다.

     

     

    2019년 8월 14일 대한민국 국방부는 '20-24 국방중기계획'을 발표했는데요. 이 계획은 2020년부터 2024년까지 군사력 건설을 어떻게 진행해 나갈 것인지를 다룬 것입니다.

     


     

    여기서 신무기 개발 비용만 무려 103조원에 달했습니다. 신무기 개발목록에는 바로 합동화력함이 있습니다. 합동화력함은 대한민국 버전의 아스널쉽인데요. 이 함정은 아스날쉽 처럼 500개가 넘는 수직 발사대를 보유하지는 않았지만 100개 이상의 수직 발사대를 보유할 예정입니다.

     

    이 정도면 화력면에서는 세종대왕급 구축함이 또 생긴다고 봐도 무방한 정도의 화력인것입니다. 배수량은 약 6,000톤 규모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미사일을 엄청 찍고 다니면서 전시에 북한의 핵시설 및 중요 시설들을 한 번에 타격해 모두 무력화시키는 것이 목표입니다. 


    북한에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중국과 일본을 견제하는 데에도 굉장히 큰 효과를 거둘 것입니다. 한 번에 미사일을 100개씩 쏟아붓는 미친 함정이 돌아다니는 것은 중국과 일본에게 굉장히 성가신 일이니까요.

     

     

    이런 함정이 한 척이 아니라 두 척 이상이라면 더욱 그 능력을 뽐낼 수 있을 것입니다. 국방부는 2020년대 후반까지 합동 화력함을 두 세 척 건조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아니 세종대왕급 구축함에도 미사일이 잔뜩 실리는데 이거나 또 만들지 왜 생존성도 떨어지는 걸 만드냐 라고 생각하실 분들도 있겠지만, 이지스 구축함과는 용도가 조금 다릅니다. 

     

    이지스 구축함은 주로 대공 대함미사일을 탑재하여 제공권 및 재해권 장악에 큰 역할을 하지만 합동화력함은 적 본토를 직접 타격할 수 있는 대지미사일을 주로 탑재합니다. 

     

    현재 해군이 운영하는 사거리 1,000km의 혜성2 함대지 미사일과 사거리 200km의 전술 함대지 유도탄 등을 탑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또 합동 화력함이 빛을 발할 수 있는 것은 북한의 대함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방어 능력 없이 미사일 발사관만 덕지덕지 달아놔도 북한이 이 함정을 찾아내서 선제 타격하기에는 무리가 있죠.

     

    작전 중이라고 하더라도 이지스 구축함에 호의를 받는 합동 화력함이 격침될 일은 드물다고 판단됩니다. 그리고 우리가 공격할 대상들이 우리나라와 지리적으로 가깝고 미사일의 사정거리는 매우 멀기 때문에 해군기지 근처에 있어도 북한을 쉽게 타격할 수 있습니다. 하루빨리 합동 화력함이 배치되어 우리나라를 굳건하게 지켜주길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