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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 총알보다 빠른 정찰기, 천조국이 만든 SR-71 블랙버드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전투항공기 2022. 12. 13. 22:39
냉전 시대가 도래하면서 미국과 소련은 서로를 견제하는 무기를 만들어 냈습니다. 무기를 만들어 힘자랑을 하는 것도 매우 중요했지만, 미국은 소련이 어떤 행동을 하고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더 중요했습니다. 한마디로 정찰이 필요하다는 것이었죠. 그래서 미국은 U-2 정찰기를 만들었습니다.
엄청나게 고고도에서 날아 소련의 방공망을 피하려고 했던 정찰기입니다. 20km 보다 높은 상공에서 비행하는 U-2 정도면 충분하리라 생각했지만, 소련의 방공망에 걸려 추락했습니다. 마냥 높게 나는 것이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U-2와 다른 신개념 정찰기를 개발하기 시작합니다.
이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성능은 생존성이었죠. 적의 요격으로부터 안전하게 돌아와야 했습니다. 높게 나는 것은 완벽한 방법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으니 새로운 방법을 고안해야 했습니다. 여러 가지 설계안들이 나왔으며 개발의뢰자인 CIA는 그중 록히드의 제안을 받아들였습니다.
록히드는 U-2를 개발한 경력을 바탕으로 U-2만큼 높은 고도에서 U-2와는 비교도 못할 속도로 빠르게 날 수 있다면 설득했죠. 미사이 날아온다면 미사일보다 더 빨리 도망치는 것입니다. 이렇게 단순한 발상이 CIA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초음속의 기체를 만드는 과정은 역시 쉽지 않았고 여러 가지 시제기를 만들고 또 설계를 변경했습니다.
최종 시제기의 이름은 A-12로 정해졌고 총 13기를 미국의 51구역에서 생산하게 되었습니다. 이 A-12 에서 파생된 정찰기가 바로 SR-71입니다. 무려 1960년의 첫 비행을 성공했고 1964년 실제 도입되었습니다. SR-71은 정말 대단한 기체인데요 2022년인 지금 봐도 놀라운 기술력으로 제작되었습니다. 현존하는 유인 항공기 중에서 가장 빠른 속도를 자랑합니다. SR-71은 무려 마하3.3의 속도로 비행할 수 있습니다.
로켓은 이보다 빠르지만 항공기와 전혀 다른 방식으로 비행하기 때문에 제외하고 판단하겠습니다. 전장은 32.74m 정도이며 두 명의 승무원이 탑승합니다. 최대 5,400km까지 비행이 가능하며 비용은 1966년 기준으로 한기에 420억원 가량이었습니다. 현재 가치로 일 조가 넘는 금액입니다.
일단 가장 놀라운 것은 바로 속도인데 1초에 1,200m 가까이를 주파할 수 있습니다. 4분 30초 만에 서울에서 부산까지 갈 수 있죠. K2소총의 탄환이 1초에 944m를 날아가니 총알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날아가는 것이죠. 비공식적인 정보로는 마하3.5 까지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리비아 상공에서 지대공 미사일의 공격을 받았을 때 미사일보다 빨리 날아가기 위해 마하3.5 로 달아난 것이 바로 기록입니다. 이렇게 빨리 날면서 동시에 매우 높게 날았는데요. 고도 26km 가까이 비행이 가능했습니다. 또한 빠르게 날다 보니 엄청난 공기 저항도 당연히 견뎌야했습니다.
공기 저항을 많이 받으면 기체가 마찰열에 의해 뜨겁게 달구어집니다. 무려 섭씨 230 ~ 260도 까지 올라간다고 합니다. 잠깐 뜨거워지는 것은 별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마하 3.3 으로 비행하는 내내 이 온도라면 기체 외형이 변형될 수 있는 큰 문제였습니다.
그래서 일반적인 항공기에 잘 사용되지 않는 티타늄을 통해 기체를 제작했습니다. 기체를 만들기 위해 다량의 티타늄 가공이 요구되었는데 당시 미국과 서유럽 국가들은 이렇게 많은 티타늄을 생산 및 가공하는 곳이 없었다고 합니다. 티타늄을 가장 많이 생산하는 곳은 바로 소련이었는데 미국이 스파이를 이용해 소련의 티타늄을 빼돌렸다는 소문이 들리기도 합니다.
이렇게 티타늄과 검정색으로 된 특수 도류를 사용해 기체가 가열되는 것을 견딜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높은 고도와 높은 속도 그리고 높은 온도는 조정하기 최악의 조건이었고 조종사는 U-2처럼 우주복 같은 조종복을 입어야 했습니다. 속도뿐만 아니라 독특한 외형도 이 기체의 큰 특징인데요.
이렇게 생긴 가장 큰 이유는 레이더에 잘 탐지되지 않도록 설계한 것입니다. 스텔스 기능이 원래 그 역할을 수행하지만 SR-71 은 스텔스 기능 대신 모양을 독특하게 설계해 레이더 피탐지 면적을 줄인 것입니다. SR-71은 이런 독특한 생김새와 색 덕분에 블랙버드, 즉 검은새라는 별명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뛰어난 성능에 엄청난 카메라도 장착되었는데 24km 상공에서 골프공을 구분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줬었습니다. 매우 빠르게 날고 매우 높게 날고 동시에 레이더 피탐 면적은 크게 줄임과 동시에 엄청난 정찰력으로 최고의 정찰기가 탄생한 것이었습니다. 이런 최고 스펙의 정찰기를 32기나 생산했죠.
베트남 전쟁에서 100발이 넘는 미사일 요격을 받았지만, 단 한 발도 SR-71 을 따라갈 수 없었다고 합니다. 소련의 MIG-25도 마하3에 달하는 빠른 속도로 비행이 가능하지만 SR-71을 따라가는 것은 불가능했습니다. 1960년대부터 1990년 SR-71이 퇴역할 때까지 30년의 기간 동안 약 3,500회 작전에 투입되었는데 단 한 번도 적의 공격으로 추락하지 않았습니다.
열한번 추락한 전적이 있지만 모두 단순 사고였습니다. 소련과 북한을 비롯한 미국이 정찰하고자 하는 모든 지역에 가서 편안하게 정찰을 하다 미사일이 날아오면 재빨리 도망쳐 나온 것이죠. 이렇게 최강의 정찰 능력을 갖고 있지만 미군은 1990년 SR-71 을 전량 퇴역시켰습니다.
첩보 위성과 무인기가 등장했기 때문입니다. SR-71 을 직접 보내면 더 양질의 데이터를 얻을 수 있지만 인명 피해 부담감을 언제나 갖고 있어야 했기 때문이죠. 그리고 유지하는 것이 너무 비쌌습니다. 천조국이 비싸다고 혀를 내두를 정도면 엄청나게 돈을 잡아먹는다는 것인데요.
1m 비행당 1달러를 쓴다는 말이 있는데, 1초에 1,200m 를 이동하면 한국 돈으로 초당 150만 원 가까이를 소비하는 것입니다. 최고 속도로 비행하지 않고 넉넉히 한 시간 비행을 하고 돌아오면 1억 원이 넘는 돈이 깨졌다고 합니다. 초음속 비행을 하고 오면 도료가 다 벗겨져 다시 발라야 했고 여러 가지 정비를 하다 보면 또 일주일간 작전에 투입되지 못한다는 단점도 있었습니다.
사실 미국은 SR-71 을 개량한 SR-72를 개발하고자 했습니다. 마하6 까지 속도를 낼 수 있는 기체였지만 결과적으로 취소되었습니다. 글로벌호크라는 무인 정찰기에게 SR-71의 모든 임무를 위임하여 앞으로 정찰 활동을 이어나갈 것으로 보입니다.이렇게 미친 듯이 빠른 정찰기 SR-71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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