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허리아플때 군함을 너무 많이 만들어서 처치 곤란에 빠진 나라 미국, 함정처리 모스볼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영큐의밀리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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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함을 너무 많이 만들어서 처치 곤란에 빠진 나라 미국, 함정처리 모스볼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군관련이슈 2022. 12. 18. 13:25

    이번에는 미국의 노후 전투기 보관소에 이어 군함의 무덤에 대해 알아볼 텐데요.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은 엄청난 생산량을 보여줬습니다. 셔먼전차는 5만대 가까이 생산했고, 모든 전차를 합하면 86,000대 전차를 생산했습니다. B-24 폭격기는 거의 한 시간에 한 대씩 생산되어 하루에 22대씩 뽑아내면서 4년 동안 2만대 가까이 생산했습니다. 

     

     

    총 30만대에 가까운 군용기를 생산한 미국은 함선들도 무지막지하게 찍어냈습니다. 정규 항공모함만 24척에 호위 항공모함까지 포함한다면 150척에 가까운 항공모함을 생산했고 수송선인 리버티는 24일에 한 척씩 뽑아냈죠 물론 이렇게 많이 생산해서 전쟁에서 큰 승리를 거뒀지만 종전 이후 너무 많은 물량이 남아버렸습니다. 

    퇴역한 많은 미 공군의 비행기들이 사막에 가지런히 주기 되어 있죠. 전쟁 때 미친 듯이 생산한 물량을 다 버리지 못하고 다음 전쟁에 사용할 수 있도록 보관하는 것입니다. 배는 항공기에 비해 크기가 크기 때문에 간단히 처리할 수가 없습니다. 일단 퇴역의 절차를 밟는 함정들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처리가 되는데요. 가장 많은 것이 스크랩 처리입니다. 

     


     

    분해해서 고철로 재활용하는 것이죠. 큰 함정 같은 경우 간혹 박물관으로 만들기도 합니다. 아이오와급 전함이 대표적인 예시입니다. 또는 무기표적으로 이용합니다. 무기를 테스트할 때 명중률이 어느 정도인지 그리고 어느 정도 화력이면 함선이 침몰하는지 테스트하는 것이죠. 아니면 퇴역 이후 수송선 등으로 재활용 해 미국의 보급선으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또는 미군 기지의 생활관이 되기도 하죠. 그리고 모스볼이 있습니다. 비행기는 한 시간에 하나씩 찍어내지만 함정은 최소한 며칠이 걸리기 때문에 전쟁 시작 후에 찍어내기 시작하면 늦은 감이 있습니다. 그래서 미국은 미국 본토 전역에 걸쳐서 함정들을 가지런히 정박 해 두었데요 그 방법이 바로 '모스볼'입니다. 

    포탄에 맞지 않고 양호한 상태로 남은 함정들을 위의 방법처럼 처리하지 않고 모습을 처리를 하는데요. 산화방지제를 바르고 가장 안전한 내륙의 만에 보관합니다. 혹시라도 저기 공중에서 날아오거나 잠수함을 이용해 공격할 수 있기 때문이죠. 이는 유령함대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미국 전역에 흩어져 있지만 가장 많은 함정이 보관되었던 곳은 바로 캘리포니아의 '수위선만'입니다. 1952년 기준 미 본 전역에 약 2,300척의 함정들이 보관되었는데 그중에서 340척의 함정들이 수위선만에 있습니다. 이렇게 많은 함정들이 언제든지 전시 상황에 투입 가능하도록 보관되고 있습니다. 

     

    태평양을 담당하고 있는 태평양 구역 방위 함대와 대서양 구역 방위함대로 나뉘어져 있으며 해안가의 거의 모든 주에 이렇게 보관되어 있습니다. 유령 함대의 함정들은 짧게는 1개월 내로 길게는 3개월 정도면 현역 함정처럼 사용이 가능합니다. 그냥 바다 위에 띄워 노는 것이 아니라 미군의 부대 중 하나인 국가 예비방위 함대, 즉 NDRF 라는 곳에서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관리하고 있습니다. 

    관리를 계속하는 것 치고는 배들의 부식이 상당히 빠른 것처럼 보이긴 하지만요 물론 생산하는 것보다 훨씬 경제적인 방법입니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이렇게 보관했지만, 6.25전쟁 베트남전 걸프전 등 굵직한 전쟁이 발발할 때마다 이곳에서 몇 척씩 꺼내 전투에 사용했습니다. 

     



    특히 6.25때 이 유령 함대 덕을 많이 보았는데요. 제 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라 함정들이 대체적으로 깨끗하게 보존되었고 거의 최신식 함정 들이기에 매우 큰 활약을 했습니다. 선박을 제조하지 않고 금방 수리해서 한국에 보내다 보니 시간을 많이 아꼈죠 인천 상륙 작전에 참여한 함정들도 있으며 한반도 해안에서 맹렬히 포격을 가한 아이오와급 전함도 모스볼에서 해체되어 참전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많은 전쟁들을 수행하다 보니 시간이 너무 많이 흘렀고 현역으로도 압도적인 해군력을 보유하고 있는 미군은 모스볼 처리 된 함정까지 끌어야 하는 이유가 사라졌습니다. 실제로 지금까지 전쟁을 치루었던 상대가 미국과는 비교도 안 되게 약한 나라였기 때문에 항공모함 전단이 등장해서 전투기로 폭격하다 보면 전쟁이 끝났기 때문이죠.

     

     

    그래서 시간이 가면 갈수록 모스볼 함정들은 시대에 뒤떨어지는 함정들이 되어갔습니다. 점차 처치 곤란이 되어가는 이 함정들을 버려야 하나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한척 한척씩 민간에게 팔아버리거나 스크랩 처리를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미국의 환경단체들은 녹슬어가는 함정들이 환경을 파괴한다고 주장하게 되면서 결국 미군은 많은 함정들을 폐기하는 것으로 결정했습니다.

     


     

    수위선만에 있는 함정들은 그렇게 2018년을 기준으로 완전히 폐기되어 2022년 현재 수위스만의 위성 사진을 보면 과거와 달리 깨끗하게 치워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스크랩 처리를 하거나 가라앉혀서 인공 암초로 사용하기도 했고 박물관으로 기증한 것도 있다고 합니다. 항공기에 이어 군함까지 너무 무기를 많이 만들어서 처치 곤란에 빠진 나라는 아마 지구상에 미국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렇게 미 군함들의 무덤인 모스볼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